예쁜 여자(그녀들의 4대 비극) - 청출판사(2013년 6월 21일)
감수의 글1
‘예쁘다는 것’의 의미
남자라면 누구나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남녀 탐구생활’이란 제목으로 남녀 차이에 대해 말하며 각 연령별 이상형에 대해 보여준 적이 있다. 여자는 10대에서는 운동 잘하는 남자, 20대는 공부 잘하는 남자, 30대는 돈 많은
남자, 40대는 꽃미남, 50대는 자신의 아들로 이상형이 바뀌지만 남자의 이상형은 꾸준하게 오로지 예쁜 여자였다. 일견 남자들은 참으로 단순한 존재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여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노소가릴 것 없이 ‘예쁘다’는 말이다. 어느 쪽이 더 단순한 걸까? 서로 피장파장인 셈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예쁘다고 하는 것과 여자들이 예쁘다고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여자 입장에서는 별로 예쁘지 않은데 남자들이 예쁘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여자가 예쁘기 위해서는 일단 여성스러워야(feminine) 한다. 여성스럽다는 말에 일정한 형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의 가치관에 비춰봤을 때 우아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말한다. 과거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소위 글래머가 예쁜 여자였지만 지금은 그냥 뚱뚱한 여자다. 그렇기 때문에 날씬하고 키가 크면서 얼굴에선 소위 ‘V라인’이 보이는 여자, 그리고 턱과 입이 작은 여자만이 여성스럽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문제는 이런 아름다운 매력을 본인 스스로 지혜롭게 컨트롤하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매우 불행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자신이 그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 유지하기 위해 외적 아름다움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주목받지 못할 경
우 심각할 정도로 불편하게 여긴다. 정신과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을 인격 장애 중 한 형태인 histrionic으로 설명한다. 외적아름다움을 잘못 이용하고 있는 여자들은 처음에는 무척이나매력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녀의 생각은 온통 남자의 관심
에만 집중되어 있어 여기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옷과 화장도 그렇고 말과 표정들도 매혹적으로 다가 온다.
중요한 것은 그 매력에 동참하는 순간 남자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열리게 되지만, 그것이 반드시 두 사람에게 행복한 것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예쁜 여자와의 만남이 무조건 행복으로 통하는 열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 《예쁜 여자》가 짚어 내고 있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예쁜 여자의 운명이 행복, 아름다움, 희망 등 멋진 인생과는 달리 불안, 파괴, 고독, 죽음의 4대 비극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결국 여자든 남자든 예쁜 여자의 손을 잡는다고해서 결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예쁜 여자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모두의 행복에 대해 참신한 방향에서 메스를 들이대는 재기 발랄한 시도로 보인다.
사랑샘터 원장 김태훈
출처 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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